눈물 나는 날
//윤재영
파란 하늘,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날에
가을을 타는 히스테리일까
나이가 드는 징조일까
모임에서 만나는 두어 사람과 부딪쳤다
자기 일도 아니고 상관도 없는데
온갖 참견을 다 하고 다니는 사람
쓰잘떼기 없는 얘기 혼자 실컷 떠들어 놓고
남이 하는 말은 무시하고 비꼬듯 훈계하는 사람
지능적인 것인지 무지한 것인지
교묘하게 동정하며 뒤통수 치는 사람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인 줄 아는 모양이다
옛날에는 잘 참았는데 이제는 그 꼴을 못 보겠다
무슨 정의에 사자라도 되는 양 날뛰었다
안 나가고 안 보면 그만이겠지만 그 때는 그 때고
찔러나 본다고 대책도 없이 벌집을 건드렸다
이 좋은 날에 할 짓이 고작 이것이라니
혼자 잘난 척 혼자 고상한 척
그 모습이 내 모습, 내 모습이 그 모습이다
어쩌라는 것인 지 막무가내 떼를 쓰는
안타까운 내 자신에 그저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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