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포르노를 보는 귀신

윤재영 2005. 9. 14. 02:58

포르노를 보는 귀신

 

우리 집안에는 남자 넷 (남편, 사춘기 아이들 둘, 남편의 심복 개xx), 여자 둘 (나 와 사춘기 조카 딸), 그리고 포르노 보는 귀신 그렇게 있다.

 

스팸메일을 정리하다 보기만 해도 확근하다는 메일이 있어 무었인가 열어보았다. 이미지를 누루란다. 눌렀다. 가슴이 뜨끔한 정사 장면 사진들이 주르르 떳다.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이 애들도 이런 메일을 받는가 였다.  온세상 정사란 정사는 모인 같다. 해가 지며 어둠속에서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이미 보여줘놓고는 19 이상 보는 것이라고 적혀있다. 보고 싶으면 어디를 누루라고 한다. 도데체 어디까지 가는가 보고 싶어졌다. 결혼 생활 이십여년을 했고 사춘기 아이들 둘을 두었다.  이제 시들어가는 꽃과 같은 나이에 젊은 남녀의 정사를 보면서 야릇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무었인가. 도둑 고양이 진것 같은 기분으로 자판을 눌러댔다. 이것 저것 입력시키라한다. 입력시켰는데 감정만 달구어 놓고 화면이 이상 뜨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아이들이 성인싸이트로 못가게 막아 놓은 것이 있는데 때문인가 보다. 식구들 공용으로 사용하는 컴퓨터로 옮겨 로그인했다. 식구들이 보는  싸이트들중에 생소한 이름을 가진 싸이트를 열어보았다 기절을 할뻔했다. 너무도 야하고 적날한 섹스 장면들이다. 기가 턱턱 막혔다.

 

이런이런, 나만 모르고 있었나 보다. 야릇한 감정도 사라졌다. 도데체 어떤놈이 어떤것을 보는 것인지 궁금했다. 사진의 내용으로 보아 대충 알것 같다. 예전에 이런일로 한번 크게 난리가 났었다. 그리고 우리집에 포노 보는 귀신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귀신들이 놀라 다시는 안볼 줄 알고 한동안 참견을 하지 않았더니 이젠 싸이트를 다녀온 흔적까지 남겨놓았다.

 

애들이 엄마를 피하는 이유를 알겠다. 나도 애들이 징그럽다. 변태적인 것을 안 보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생각하며 마음을 달랜다. 이제 알것을 아는 아이들한테 보지말라고 한다고 안볼 것도 아니고, 누가 보았냐고 물어 보았자 아무도 안보았다고 할것은 뻔하다. 달구 쳐 보았자 나만 이상한 사람될 것이다. 우리집에는 포르노 보는 귀신이 있으니까.

 

어른이야 할 수 없다 치지만 아이들이 이렇게 커야 하는가. 이런 것이   정상인가. 알 것은 알아야 하는데 나는 무었을 걱정 하는가. 한창 사랑과 섹스에 대한 개념이 생기는 사춘기 아이들 한테 섹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질까봐서이다.  포르노를 만드는 사람은 대부분 남자들이며 남자들의 입장에서 남자들이 압도적으로 섹스를 유도하는 같다. 선을 넘어서는 변태적 성관계, 상대방 특히 여자를 비하하는 행동과 언어, 여자가 무슨 성적 도구가 되는 것처럼 표현되는 것들이다. 아이들이 포르노를 보고 나면 무슨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세상 모든것이 성적 쾌락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나 않나 모르겠다.

 

육체적 사랑은 정신적 사랑이 결합될때 그리고 정신적 사랑의 표현으로 이루어질 섹스의 진정한 멋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19세가 되려면 아직 삼사년 있어야 하는데 여자 손 잡는 방법이나 아는 지 모르겠다. 언젠간 시간을 내 아이들과 하나씩 대화를 해야겠다.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엄마가 아니라

여자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9 13 2005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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