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동네 한바퀴

윤재영 2005. 9. 23. 03:05

동네 한바퀴

 

 

토요일 아침 옆옆 동네에 동네 행사로 가라지 세일 ( 집에서 쓰는 물건들을 밖에 내다 놓고 파는것) 싸인을 보고 보았다. 중상층 백인의 여유있는 가정인것 같다. 돈보다는 집안정리를 하는데 의도가 있는 것 것 같다.  사러 나왔는지 구경 나왔는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엄청 쌌다. 육십 달라가 넘는 브랜드 샌들 새것인데 일 달라였다. 조카의 싸이즈다. 은팔지에 귀거리 세트, 삼달라. 그것도 조카를 주면 될것 같다. 남어지는 필요도 없지만 맛에 몇개 골랐다 (나중에 자선단체로 보내질 것들이다). 시중에서 사면 백달라가 훨신 넘을 텐데 합쳐 구달라 되었다. 횡재한 마음으로 지갑에서 오십달라짜리 한장을 꺼내 주고는 거스름돈을 기다렸다.

 

사십 달라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게 돌려준 것은 달라였다. 분명 50달라를 냈다. 상대방은 20달라를 냈다는 것이다. 통에 오십달라가 보였다. 그런데 그것은 내가 낸것이 아니고 옆에 있는 이십 달라 짜리가 내가 냈다는 것이다. 지문을 조사 할 수 도 없는 것, 억울했다. . 옆에 앉아서 같이 이야기 하던 여자의 친구가 합세를 했다.  내가 이십달라를 내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내가 계산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 지갑까지 뒤져보려고 했다. 신께 맹세까지 하면서 진실을 밝히려고 했지만 승산이 없었다. 혼자고 그들은 둘이다. 내가 꽁지를 내렸다. 자존심은 있어  물건을 도로 돌려주고 오십달라주고 이십달라를 받아가지고 어의없게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돈도 물론 억울했지만 여자 둘이 내개 태도를 생각하니 괘씸했다. 그것보다도 그냥 멍청하게 당하고 온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사람들이 삼십 달라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50 꺼꾸로 보면 20으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혼돈 할  있는 일이다. 하지만 둘이 합세를 해서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 세우는 같았고, 내가 그들의 말을 못알아 듣는 알고 그러는지 함부로 말을 막하는 것이였다.

 

차근차근 따지지 못했을까? 옳지 않은것을 옳지 않다고 한마디 해주지 못했을까?    명함이라도 주어 내가 누구인가를 밝히고 나중에 계산해서 돈이 남으면 보내달라고 하지 못했을까? 영어를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언성 높혀 몰아세우니 당황하여 말문이 막혀 그랬다.

 

시간이 지나 다시 찾아갔다. 지금쯤 그들의 실수를 인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산이였다. 그들도 만큼 확고했다. 이제 삼십달라는 몫이 아니였다. 그들에게, 돈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고 진정시키고 나중에 계산해서 삼십달라가 남으면 돈을 교회에 헌금해 달라고 부탁하러 왔다고 했다. 말에 그들도 지쳤는지 아니면 나처럼 포기 했는지 고맙다는 메마른 한마디를 던지며 내 입을 막아 버렸다. 돌아서는 발 길이 씁쓸 허전했지만, 속으로 끙끙 앓는 것 보다 용기 내어 다시 찾아가 확실하게 내 마음을 밝힌 것은 잘 한 것 같다.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 그러면 손해를 본다. 한개를 얻으려다 열개를 잃는다. 다행이 이번엔 잃은 것이 없다.. 이렇게 소재가 생겼으니까

 

9 17 2005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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