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두려움과 무서움

윤재영 2005. 11. 5. 14:16

두려움과 무서움

 

 

11 1 아침,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10 마지막날인 어제,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였다. 어제 비가 내렸다면 혼령들이 감기에 걸려 콜록거리고, 가는 힘들었을 텐데, 곳을 찾아 갔을 같다. (노여움 두지마시고 평안한 되소서)

 

아름다운 시월에 하필 혼령의 날이 끼어있는지 모르겠다. 주위 환경은 물론 집안 분위기도 어째 으시시하다. 집안에 공포와 관련된 책을 널려있고 식구들이 무서운 영화나 드라마를 즐긴다. 남자들이라 그런가?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다. 그런 것을 보면 영상들이 쉽게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실제로 나타날 것만 같아 무섭다. 백해 무익한 잡초 씨앗들이다

 

언제 였던가 여름 남양 특집으로 티비에서 귀신 나오는 드라마를 보여줄 때였다. 컴컴한 하얀 소복을 하고 검은 머리 풀어 헤친, 입가에 붉은 피가 흐르고, 광기서려 시퍼런 눈빛을 발하는 오금이 저리게 무서운 처녀귀신의 모습이 머리속 영상으로 박혀버렸다. 밤중에 어둠속에서나 혼자 있을 귀신이 나타날까 무서울 때가 있다.  무서운 것으로 따지면 지금도 여섯살 아이의 정신연령이다.

 

미국에 와서 학교 기숙사 옆에 공동묘지가 있었다. 육개월동안 커텐을 열지 못하고 살았었다. 모두들 잠이 들고 혼자 자판을 두두리다 밤이 깊어 지면서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고 무서운 생각이 들면 냅다 침실로 뛰어들어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었이 나타나 나를 건드린 것일까? 아니면 단지 상상에 불과한 것일가? 상상에 불과 같다. 귀신이 정말 있을까? 직접보지를 못했으니까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있다는 것을 전재로 하자.

 

못하는 아기는 소리나 낮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말을 하기 시작하는 아기는 어두움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실제로 접하지도 않은 상상의 도깨비 또는 괴물을 무서워한다. 것들이 무섭다는 것은 분명 환경속에서 배운 것일 것이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은 생존에 필요한 타고난 감성이고, 부차적으로 일어나는 무서움은  직접 또는 간접 경험에서 생기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무서움 또는 공포는 정상적 삶에 걸림돌이 있을 같다.

 

무서움이 배움을 통해 생겼다면 배움을 통해 것을 중화시킬 수있다. 만약에 귀신이 있다면, 나쁜 악신만 있는 것이 아닐것이다. 우리를 보호해 주는 선신도 있을 것이다. 무섭고 흉악하게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아하고 아름답게 생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악을 행하고 악을 생각하면 악신을 만날것 같고 선을 행하고 선을 생각하면 선신을 만날 같다.

 

신이 보이고 안보이고가 문제가 아니다. 선과 악은 안에 있으니까. 순간 선택해야 한다. 선은 악을 이긴다고 했다. 선은 운명조차 바꿀수 있다고 했다. 선의 대명사인 사랑은 죽음을 초월한다. 그렇게 믿는다. 약하고 무섭기 때문에 내게 빽이 되어 , 선신, 성령, 주님께 의지하는 밖에 없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는 것은 하늘에 대한 두려움 (순종)이지 무서움(저항) 아닐 것같다.

 

 

 

2005 11 1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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