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외국에서 보는 황교수 사건

윤재영 2005. 12. 21. 03:10

외국에서 보는 황교수 사건

거짓말누구의 못인가

 

** 이 글은 아고라 토론방 자유토론방에 올린 글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과학의 키를 잡고 있던 황교수의 줄기 세포 연구가 하루 아침에 심판대 위에 올려져 돌팔매를 당하고 있다.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고국을 나의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적어본다. 어느 엄마는 권투시합하는 경기장에서 아들이 얻어 맞는 것을 보자 신발짝을 벗어 들고 뛰어 올라가 아들을 치는 선수를 때렸다고 한다. 자식이 당하는 것을 보면 이성을 잃는 것이 엄마이고, 죽을 죄를 지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비난하고 등 돌리더라도 곁에서 아픔을 같이 해 주는 것이 엄마다.

난 줄기세포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물어 볼 자격도 없다. 단지 국가의 이권을 생각하는 입장이다. 황교수의 연구가 그 분야에서 세계에서 첨단으로 설 수 있기 까지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노력과 투자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는, 동물 복제중 개를 복제하는데 성공한 나라가 없는데 한국에서 황교수 연구팀이 해 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획기적인 것이다. 한국이 아니더라도 다른 국가에서 해 낼 것이다. 시각을 다투어 먼저 해 내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황교수의 연구는 곧 내 나라 한국이다. 여기서 한국이 미국을 이겼다. 미국의 입장이 어떠했을까?

정보의 유출은 곧 전쟁이다. 진실과 허실을 떠나, 전쟁을 할 때 계략이 있고 전략이 있다. 북한에 핵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있다는 가정하에 다른 나라에서 얏보지 못한다. 국가적 입장에서 황교수의 연구는 한국이 핵을 보유한 것 만큼이나 큰 힘이였다. 일이 이렇게 터지게 된 것에 어떤 뒷 배경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꾸며진 각본대로 연출되고 있는 것 같다.

이 사건으로 우리는 정의의 배심원이 되었고, 세포 전문가가 되었고, 윤리 도덕가가 되었다. 잘 판단해 보자. 유명학회지에 한 번 실리기란 너무 힘든 작업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각자 의견이 다르 듯이, 어느 논문이고 완벽한 연구 논문이란 있을 수 없다. 때로는 이론으로 때로는 가설로 같은 말도 다르게 써야 하고 조그만 것도 부풀려야 하는 것 또한 능력이다. 과학은 이론에서 시작한다. 비록 줄기 세포가 없다고 하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조그만 우리나라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한테 당하고만 살아왔다. 훌륭한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힘이 없어서 그랬다. 그저 아쉬울 뿐이다. 황교수팀의 연구에 설사 헛 점이 있다 해도, 국익을 생각해서라도 그렇게 성급하게 터뜨려 온 세계에 국가 망신을 시켜야 했을까? 집안에 치부를 드러내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 어떻게 윗 사람들은 그런 보도가 나오도록 방관 해 두었을까? 우리나라의 큰 기둥이 무너진 것 같다. 그 것도 다른나라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내 나라 스스로가 그랬다. 이 번 사건으로 득을 보는 것은 우리와 경쟁상대 국가들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받친 순국열사도 있는데, 그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참고, 기다리고,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2005 12 20

윤재영

'그룹명 > 일기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다는 천당에 갔을까 지옥에 갔을까?  (0) 2006.01.11
마지막 미사를 드리며  (0) 2006.01.08
자폐증  (0) 2005.12.15
엄마는 왜 음악을 싫어해요?  (0) 2005.12.13
거짓말  (0) 200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