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자폐증

윤재영 2005. 12. 15. 03:29

자폐증

 

어느 블로그에서 자폐증과 현대인에 관한 글을 읽었다. 나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학교 자폐 아동에 대해 레포트를 적이있다. 아동의 자폐 증상은 후천적인 것이 드믈게 있지만 대부분 선천적이라 한다. 아기가 태어나 얼마있으면서 엄마와 눈을 마주치고 웃음으로 반응을 하고 소리를 내며 엄마의 반응을 기다린다. 그러는 사이에  , 차례 차례, 주고 받고 받고 주며, 인간 관계를 맺는 기본적인 것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자폐아는 혼자만의 세계에 있다. 자신을 부를 또는 내가라고 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부른다. ( 수있는데 안하는 것과 다르다)

 

다른 자폐아의 특징은 어느 분야에 천재적 기질이 있다는 것이다. 조기교육을 통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견하고 사회속에서 살아 수있도록 수는 있지만 치료가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무엇보다, 자폐하면 다른사람과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자신의 세계에서 사는 것으로 정의를 내려본다. 

 

얼마전 남편이 다니는 직장에서 부부동반 파티가 있었다. 모처럼 외출이다. 사실, 난 파티를 좋아하지 않는다. 선물 교환이 있다하니 선물을 준비하고 대충 파티 성격에 맞추어 옷을 입고 다녀왔다.

 

혼자 노는데 익숙해 지다보니, 많은 사람이 모이면 어색하고 불편하다. 다들 생활 이야기하는데, 혼자, 하늘에 구름이 어떻고, 다람쥐, 새가 어떻고 떠들어 댈 수도 없는 것이다. 남편의 여자 동료가 나의 하는일을 물어 보았다. 집에서 밥하고 청소한다고 했다.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한다. 싫다고 했다.  남편의 얼굴색이 변하는 것을 보았다. 자폐증상이다 

 

군중속에 고독이 있고 고독속에 풍요가 있다. 남의 눈치를 보고 잘 보이기위해 자신을 기만하느니 차라리 자폐를 선택하겠다. 얼마나 많이, 아집에  빠져 넘어지고 깨져 아파했던가?  때가 되니 근시가 원시 되더라. 멀리해야 잘보인다. 세상을 멀리하니 맹종과 편애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판단이 선다.

 

진짜 자폐증 환자는 자신이 자폐인지 모른다. 안에서 살고 있을 테니까. 병을 알아야 고칠 있다고 이제 내 병명을 알아 냈다. 속세를 떠날 상황도 아니고 그럴 나이도 아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삶이다. 새로운 , 순수한 나로 촉각을 딛기 위해 자폐 좌중(坐中) 공부할까 한다.

 

 

2005년 12월 14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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