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옷을 다려야겠다
난
잘
잊는다.
한
곳에
빠지면
다른
것을
잊는
거다.
(우리
큰아이의
잊어버리는
습관
난
이해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기억력이
부족한거다
잘
잊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속이
부글부글
끊
정도로
화가
난
것도
얼마
있으면
잊게된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도
그렇겠지만
나의
노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날의
조그만
실수들,
그럴
수
있는일이다.
지난
일을
들춰
현재를
보는데
색
안경을
끼고
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내게
일깨워
주는
말이다.
사람을
볼
때
과거나
고정관념을
두고
보지
말고
순수하게
기쁨으로
대하도록
하자.
이정도면
나도
세상살이
도통한
것이
아닌가?
산
속에
들어가
뿌리를
캐
먹으며,
맑은
물
마시고
새들과
들꽃들과
놀며
여생을
보낼정도로,
ㅎㅎㅎ
하,
현실은
그게
아니다.
엊그제
남편이
내
자존심을
팍
건드리는
바람에
머리에
열두개
뿔이
날
정도로
삐쳐버렸다.
내가
침묵을
지키면
우리
집안은
아무리
무더위라해도
냉냉
썰렁하다.
식탁에서
먹을
것을
다
먹고나서는,
이십년
음식을
했으면서
아직도
국수
하나
제대로
못
끊이냐고
화를
퍽
내는
것이었다.
그것도
아이들
앞에서.
사실
국수가
문제가
아니라
그
전에
다른
일로
화가
나서
그랬겠지만
그래도.
아무리
잘
잊는
다해도
이
번일은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다.
왜냐,
내가
잊어
버리기기
싫으니까.
되로
받고
말로
받는
다고,
나도
말로
갑고
싶다.
이제부터
저녁을
하지
말고
다
된
음식을
사다
식탁위에
올려
놀까,
별
궁리를
다
해
본다.
에궁,
그래
보았자
좋을
것이
뭐가
있누?
망각이
작동을
시작했다.
남편한테
섭섭하거나
화가
날
때는
남편
옷을
다리는
거다.
그리고
깨끗하게
방
정리를
하는
거다.
그러다
보면
마음이
풀리고
섭했던
일들이
잊혀지고
따뜻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잊어서
좋은
점이
있지만
때론
잊어서는
안되는
것까지
잊으니까
그것이
문제다.
살아가는
데
힘을
주고
기쁨을
주는
말들이
엄청
많다. 아까운 말들을 다 잊는다
하더라도, 그중에서 내게
힘을
주는
말,
어느
폭풍우에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그
열쇠를
놓치면
안된다.
모래위에
쌓은
성은
물결에
지워지더라도,
다시
지을
수
있는
용기를 붙들고
있으면 된다.
잔잔한 바람에 휘청거리는 나 자신을 보며, 오늘은 내가 나를 용서해 주어야겠다. 나만 알고, 아무 것도 몰랐던 내가 그래도 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누구의 눈에는 부족한 사람이고, 아내이고, 엄마이겠지만, 그래도 바람에 다 날려 보내지 않고, 이 만큼 집착 해 살아왔다. 잊을 수 있었기에, 잊을 수 잊기에, 잊을 것이기에, 개미가 무너진 집을 다시 짓듯이......
오늘은, 열일을 제끼고, 남편의 옷을 다려야겠다
2006년 8월 17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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