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문제
요즘 미식축구 시즌이라 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주말이 되면 떠들썩하다.
바늘가는데 실가듯 응원을 하러 마칭밴드가 따라다닌다
자원 봉사 부모들이 유니폼관리, 음식파는 것, 주차 정리 등등 그 참여도가 상당히 높다
이 고등학교는 알라바마 주에서 둘째가라하면 서러울 정도로
프라이드가 센 미국 남부의 학교이고
2%정도가 소수민족이고 거의가 다 백인이다
학부모회나 학교일도 거의 백인 학부형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작년에 밴드 선생님한테 혼난 흑인학생 하나가 반발하여
그것이 인종과 관련된 문제로 변해서 그학생 부모가 고소를 하여 법정까지 가게되었다
십여년 넘게 음악부를 성공적으로 끌고 갔던 선생님이 결국 파면되었다.
그런 일로 학교에 상처가 가시지 않았는데
또 다시 인종문제가 들썩거리고 있다.
이 번 주말 흑인이 사는 동네에 있는 학교에서 게임이 있는데
위험한 지역이니까 조심을 시키는 내용의 이메일이 왔다.
흑인 엄마가 그 메일이 인종문제와 관련된 것이라고 반발하여
훈교조의 말로다시 전체 이메일을 보냈다. (아래 영어 참조)
그것이 불씨가 되어, 백인 부모들이
벌떼 달라 들듯 달라 붙어 공박하고 나섰다.
내가 보기에 흑인 엄마가 쓴 말은 맞는 말이지만
그 내용처럼 백인엄마가 쓴 내용이 인종문제에 관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흑인 엄마를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자나 제 삼자가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약자의 입장에서는 예민한 문제가 될 수있을 것같다
만약에 그 동네가 동양인이 사는 동네 였다면 나도 과민할 수 있다고 본다.
어느 구릅이던지 자기그릅과 다른 그릅을 비하시켜서 하는 말들이 있다
별 것은 아니지만 다른그릅의 입장에서 보면 기분이 나쁠 것이다.
요사이 학교에 흑인 학생들이 작년보다 눈에 많이 들어 온 것같다.
좋은 현상이지만
흑인학생들끼리 몰려다니며 큰 소리로 떠들고 웃고 하는 것이
내 눈에도 거슬리는데 텃줏대감처럼 자리잡고 있는 백인들의 눈에
또다른 편견이 생기게 될 수 있을 것같다.
소수 민족으로서 내 권리만 찾을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면서 함께 잘 융화했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로 백인 부모들도 자그마한 언어가 소수 민족에게
어떠한 상처를 줄 수 있는가를 인식 자각하고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2006년 9월 14일
윤재영
흑인 부모가 보낸 전체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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