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잡문--왜 또 배가 고픈겨?

윤재영 2006. 8. 30. 01:41

배가 고픈겨?

 

 

꼬르륵……

, 배가 고픈겨?

먹다 굶어 죽은 구신이라도 붙었남?

한끼만 먹으면 뱃살이 쏙들어가고

짧은 바지 짧은 치마 입을 있을 같은디.

저 아래 두리뭉실 살 좀 빼다 쓰면 안되겠는감?

누구마냥, 거저 펴다 주는 것만 좋아서리

 

주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쓸데 없는 데만 퍼다 주니 그 것이 답답해 그라오.

제발, 엉덩이 허벅지한테,  그만 퍼다 주소.

그 곳은  주면 줄 수록, 먹을 수록 양양

거저 자기만 아는 쟁이, 쟁이, 쟁이

 

그건 글코

저, 거시기 젊은 의사양반

나, 냄푠 몰래 꿍쳐둔 돈 쬐깨 있는디

뭐시기 뇨자처럼

가슴 뿔룩, 허리 짤록, 다리 늘씬, 어케 그케 안될까?

 

치, 그런 눈으로 보지 마소

나도 , 고무줄 허리 치마, 바지 입는 사람보면 이상하다 했시다.

엄마 뱃살 것좀 없나 했시다.

번쩍번쩍 다리 올려 캉캉 사까다찌 했시다

뛰기내기 동네 애들 휘어 잡았시다.

 

근디, 모든 것이 맛있는겨?

거냥 팍팍 먹고 스트레서 팍팍 해소하고 팍팍 퍼져 버릴깜?

안돼요 안돼요 아직은 안돼요 그래서는 안돼요오오오오

 

안되는디?

잘보이고 싶어서,  예뻐보이고 싶어고……

그래 맞다. 보이고 싶어 환장한겨

그래서, 워쩔건디? 잘났다 잘났어

 

우찌 되었건,

이제 겁나는 없는 아줌마랑께.

아무리 멋진 남자를 봐도 돌같이 보인당께흐미ㅎㅎㅎ

 

근께, 처녀 구신님, 머리 풀고 앞에 나타나 겁주지 마소

, 낮선 총각,  아자씨, 잡아가지 마소.

, 누구 마누라여, 애 엄마여,

나, 여자가 아니랑께.

 

 

 

2006년 8월 29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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