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섬뜩
윤재영
이른 아침
창 밖을 내다본다
바람 한 점 없는 날
수많은 나뭇잎 고요하다
숨을 쉬나 안 쉬나
가만히 들여다본다
아기가 잠을 잘 때
노부모님 주무실 때
늘 그러했듯이
한숨 돌릴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 기척이 없다
섬뜩!
누리꾸리
색도 없는 새 한 마리
펜스에 올라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