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

고향의 정취

윤재영 2014. 7. 18. 13:06




고향의 정취

 

윤재영

 

단비가 애타게 그리운

잃은 친정집 뒤란

기울어져 가는 담벼락 위로

파릇 담쟁이덩굴 세월을 머금고

어눌한 장독대 항아리

보랏빛 하얀빛 청초한 도라지

옛사랑을 불러온다

개조된 주방에서

구부정한 노모의

고소한 미역국 냄새가

고등어 구워지는 소리와 어울려

꿈속에 그리던 고향의 아침이

도란도란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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