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며
윤재영
맞선 보듯 낯선 너를 맞는다
지난해의 옛정을
애써 감추지 않으리라
운명으로 다가오는 너를
굳이 좋다고 하지도 않으리라.
말없이 서로 할 일을 하다 보면
서서히 정이 들 테니까
언제나 그래 왔듯이
아팠던 마음을 메우고
섭했던 것들은 감사로 돌리고
순정으로 너를 맞는다
구름 줄기 태양 가린다 해도
천지는 훤함이다
해변에 써 놓았던 낙서를
밀려오는 파도에 다 지우고
새롭게 인연의 고리를 엮는다
너와 나의 행복과
온 누리의 평화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