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보다 우세한 이유
우리 큰 아이 고등학교 10학년 (남,
만 15세, 다음주에
16세, 미국 고2, 한국
고 1), 그리고 조카 (여) 와 우리 작은 아이 (남), 만
13살 같은 나이에 같은 학년 같은 학교에 다닌다.
아침 등교길, 차 안에서, 준비가 안된 갑작스런 추위에 아이들이 움칠한다. 조카가 침묵을 깼다. 한국에 중학교에는 일학년은 동복위에 겉옷을 두둑히 입어도 상급생이 되면서 아무리 추워도 겉 옷을 입지 않는 단다. 그리고 보니 친구 딸은 고등학교 다닐때 아무리 추워도 교복 치마에 스타킹을 신지 않고 목 양말만 신었다고 한다.
“너희들
유전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더 우세하다는 것을 아니?”
“정자와 난자가 수정이 될 때 남자가 더 많이 수정이 되지만 출생비율을 보면 남녀 같은 비율이래, 그러니가 여자가 남자보다 환경에 더 강한 거지.”
세포안에는 말이야 엄마와 아빠로 부터 받은
23쌍의 크로모좀이 있는데 그안에는 한 사람을
결정하는 모든 유전자가 다 들어가 있는 거야. 그중 마지막 쌍이 남녀를 좌우하지
여자는 XX 그리고 남자는
Xy…”
“알아요
생물시간에 다 배웠어요”
“그래? 그럼 왜 여자가 남자보다 유전자가 많은가 말해
봐.”
궁시렁 궁시렁 말도 못하고 우물적
거린다. 그러면
그렇지
“그것은, X는 y보다 세배가 크기 때문에 그런거야.” 물론 작은
고추가 맵다고 대들 수 있겠지만, 다행이도, 아직 아이들이 거기까지는
도전을 하지 않는다. “만약에 한 X에 고장이 나면 여자는 다른
건강한 X가 대치를 해주지만 남자에게는 그런것이 없다는 거야. 그래서 색맹, 혈우병, 대머리 등이 남자에게서
나오는 거라구.”
열심히 떠들고 있는데, 빨간불에 걸렸다. 큰 아이, “엄마 운전하는데 신경을 안 쓰니까 걸렸잖아요.” “아, 그래 그렇구나…” 이구, 기껏 열내서 얘기 해 주었는데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한다는 말이 원….
뒤에서 작은아이가 형한테
“그 까짓것 일분 빨리 달린다고 더 나을 것 있어? 엄마
마음대로 운전하도록 그냥 둬.” 그런다. 어쭈구리!
작은 녀석 내 편을 들다니,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사실 내 편을 들어 준 것이 아니라 형에 대한
반박이였을 것이다. 그래도 그렇게 들으니 나쁘지는 않다. 두녀석 튀각
퇴각 또 말 싸움이 붙었다. “그만 해, 너희둘 둘 다 맞는
말이야.” 다시 조용해 졌다.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결혼을 하기전 여자나 남자나 그 집안을 보는 거야.” 결국 말이 그렇게 흘렀다. 어쨋든 해 주고 싶은 말이였다.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드리는가는 아이들 몫이다. 오늘은 그렇게 말이 흘렀다.
2005년 10월 25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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