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 에세이

이 한 몸 다 받쳐

윤재영 2005. 11. 23. 02:04

이 한 몸 다 받쳐

 

 

얏호! 오일동안 학교에 안가도 된다.” 아이들 생각에 신이 났고 어떻게 놀리나 걱정이 태산이다. 숙제나 잔뜩 내주지 이럴 숙제도 안내준다.  십일월 마지막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이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아이들 학교는 수요일 부터 휴일이다. 추수감사절이 끝나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된다.

 

집에서 있는 동안 오전은 티비도 컴도 안되, 공부하는 시간이야. 너는 읽고, 너는 수학공부하고, 너는 영어공부해라.” 예전 같으면 궁시렁궁시렁 난리가 났을 것이다. 이번엔 대꾸도 없다.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웃기지도 않는다 이말이다.  아이들이 삼사학년일   그래도 효력이 있었는데 이제 나보다 크고 힘도 쎄다고 말에 기력도 없다. 본전도 찾을 말을 했다. 지키지도 못할 말 하지를 말지 실수다. 강제로 없다 의식을 심어주어야 겠다. 다시 말을 고쳤다.

 

너희들 얼마든지 놀아도 . 하지만 해야 공부를 놓고 놀아라. 너희들이 공부를 안하고 노는 것은 아빠가 직장에 나가지 않고 노는 것과 마찬가지 일거야. . 일을 놓고 놀면 마음 편히 있고 살아가는 활력소가 되는 거야. 놀지 말라는 것이 아니란다. .놀기를 먼저 하다 보면 일을 미루게 되고 그러다 보면 때를 놓치게 까봐 걱정되서 그러는 거야.” 엄마가 해야할 일은? --아이들 공부시키고, 청소시키고, 크리스마스 장식시키기.

 

공부? 아이들 티비보고 컴하고 놀면 나도 편하다. 하지만 오일동안 그렇게 방치해 없다. 음식이야 태워도 되지만 아이들을 태울 없다. 청소? 돌뗑이 같은 아이들 끌듯 끌어다 시키느니 차라리 내가 하는 것이 쉬울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 참여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아하! 이번에는 설겆이도 시켜야 겠다. 적어도 먹은 접시를 세척기에 넣는 정도는 알아야 같다. 크리스마스 장식? 나눔을 가지는 넉넉한 마음을 준비하는 것이다. 찌그러지거나 말거나 올해는 아이들에게 맡길 것이다. 한가지 있다. 양노원 방문을 것이다

 

희생하여 모두가 편안해 진다면 그리하리오. 좋은 말이다. 하지만 희생하는 사람이 바로 이다. 한마디에 집안이 따뜻해지고 싸늘해진다. 행동 하나에 아이들의 추억이 좌우될 것이다. 나를 이렇게 중요한 위치에 서게 해 준 식구들을 위해 이 한 몸 다 받쳐 청소하고 밥할 것이다. 이번 연휴, 추수감사절 그리고 크리스마스, 내가 하고 싶은 잠시 옆으로 빚겨두고 나를 잊을 것이다. 우리 어머니도 그러셨을 것이다. 어머니 생각난다.

 

 

2005 11 22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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