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남편
출근하고
아이들
학교에
가고
집안이
조용하다.
개?
근석은
밖으로
쫒겨
날까봐
어느
구석에
가서
콧배기도
안보인다.
컴
켜지는
시간
동안,
물덥혀
커피를
탄다. 오후에
아이들
데리러
가는
시간까지
컴앞에
앉아
자판을
두두려
사이버
문을 열며 나의 하루는
시작한다.
오늘은 무엇을 쓸까? 난 계획도 없다. 아니 계획은 있는데 손을 대기가 싫다. 한 번 대면 푹 빠져 집안 살림 다 엉망이 될까 겁난다. 아니, 끝장보기가 두려운거다. 그렇지만 언젠간 해야 할 일들, 오늘 낼 오늘 낼 하고 있다. 오늘 생각이 멈추면 할 거다. 학교에 짐(우리 아그덜) 내려놓고 울루 랄라 홀가분하게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어째
저
달이
푸석푸석한
얼굴로
구름한
점
없는
하늘에
떠
있는
건가?
어제
밤에도
보았지
않은가?
하늘에
꺼꾸로
달려
떠
있드만, 전에도 본
거기에
그냥 집안으로 들어왔더니 그것이 서러워 그케 서 있는감? 히구,
미안하이.
내
잠시
놀아주지.
사진기
찍어 줄께, 어서
들어가
한잠
푹자고
기따
밤에
만나자구...
메일, 카페, 블러그 간단간단 인사를 하고 자판을 두두린다. 창밖을 보니 아직도 놀자놀자 머뭇 거린다. 모질어야 겠다. 나도 할 일이 있는데,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
누구는
담배연기에
빠져
든다는데,
난
커피
한모금이면
된다.
그립다,
외롭다,
아쉽다,
서럽다… 근데,
왜
이케
가슴이
아리아리하지?
잉,
그넘의
아침달
때문이다.
갑자기
“"팅!” 하는 소리와
함께 컴에
글자가
뜬다.
올매나
누군가
그리웠으면
그것
마져
반가운감? 누구고?
이
시간에
나를
찾아준
사람이?
‘"이판
저판,
저와
한판
하실래요?"
그렇게
써있다.
이판
저판
한
판이라,
내가
판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았지?
나
한번
물고
늘어지면
아무도
못말린다
(히,
물론
우리
아그들
빼고).
뭔 판인데? 포노 밖에 더있겠나? 근데, 오빠가 어쩌구 저쩌구하는 소리가 없는 걸 보니 그건 아닌것 같다. 어디보자, 클릭! 온라인 게임이 이란다. 나 그런것 아직 한번도 해 보지 않았다. 함 해봐? 망설망설, 너 그거하다 오늘 하루 망치고 그러다 잘 못 걸리면 망신살 뻐친다. 에이, 관둬? 그래, 관둬. 그래, 관두자. 그것이 바로 유혹, 바로 그 미끼라는 거라구. 알았어. 삭제!
난 어항속 물고기 간간이 꼬리 쳐 방향만 바꿀 뿐 붕 떠 대기하고 있다 (뭘? 뭐, 그런 것 있다.) 볼 일이 없어도 왔다 갔다 분주하다. 그렇지 않아도 심심하던 차 마음이 동하지만, 전에 한 번 덥석 물었다 혼난 적있다. 뾰족한 쇠고리에 걸리면 아프다. 연륜으로 배운거다. 그래도 그것을 감수 할 만큼 가치가 있다면 물거다. 엿장수 맘이다. "한 판 하실래요?" 아니유, 이번엔 거냥 비껴 갈라유...
2006년
1월
19일
윤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