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프로
미식축구
마지막
결승전,
슈퍼볼은 한국에서
월드컵
축구
경기
만큼이나
미국에서
온통
난리다.
어느
팀에
상관없이
결승전이라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게임인데,
남편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대표하는
피츠버그
팀이
결승전에
올랐으니
보통 승승장부한 것이 아니다. 준결승에
올라
갔을
때도
집이
떠나
나가라
열광을
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팽팽해졌던
풍선이
펑
터졌다.
직장
상사인
학장님이
이
결승전
구경을
같이하자고
남편과
나를
(다른
사람은
말고)
초대하셨다는
거다.
좋다
싫다
선택의
여지도
없이
코가
꿰어
가야하는
거다.
애들
처럼
소리도
질러가며
욕도
해가며
환호성도
지르며
보아야
하는
건데,
체면을
차려,
허튼
소리도
하지
말고,
무게를
잡고 초월한
듯
구경을
해야한다.
난
또
어쩌란
말인가.
관심도
없는
운동경기를 몇시간을
꼼짝없이
봐야하는
거다.
무엇보다,
열광하고
싶은데
그
것을
못하고
참는
것은
더
큰
고문이다.
완전
찬물
세레다.
학장님은
십년전에는
남편과
같이
근무하시던
동료
교수님이셨다.
그
분
사모님과
나와도
절친한
사이로
지냈다.
그러나
그
분은
승진을
하셔,
학장이
되셨고
행정을
맡으시게
되었다.
그
이
후,
남편의
윗사람이
된
문제도
있고,
바쁘신
일정
때문에
우리와
자연스레
거리가
끊겼던
것이다.
그러기를
거의
십여년이
되었다.
들은
바에
의하면,
그
분은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하여,
그렇게
가까이
지내던
선배
교수가
곤경에
처
해
있을
때
냉정하게
내치셨다는
거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서로가
약점까지
너무
잘
알고
있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는
거다.
갑자기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방원의
하여가가
생각나고,
“이몸이
죽고
죽어
일
백번
고쳐
죽어…”
정몽주의
단심가가
생각난다.
히,
우린
정몽주가
아니라
다행이다.
한
갖
연못
속에
올챙이인
우리는
“이
몸은
살고
싶어,
바람따라
흐름따라
가겠나이다.”
하는
거다.
그건
그렇고,
그래도
한
때
정이
도타웠던
친구가
초대를
했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
건가. 왜
그
초대가
반갑지
않은
건가.
왜
순수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드려지지
않는
건가.
주사위는 떨어졌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설사 어떤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건 우리가 생각할 것이 아니다. 흐르는 물을 막을 생각은 없다. 옛 정을 생각하고 친구의 입장에서 가는거다. 더 할 것도 없고, 덜 할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 도리를 하면 되는 거다. 추억이 담긴 옛 정담을 나누며 친구가 되어주면 되는 거다. 기도를 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시댁에 가는 것 같은 마음으로, 가져갈 음식과 파이를 정성을 담아 만들며 마음을 비웠다. 이왕지자 가는 것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올거다.
2005년 2월 5일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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