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 겨울 아침 //春松 윤재영 찬 서리 이불 삼아 밤 지샌 낙엽 자동차 입김에 얼은 손 녹인다 새벽 나뭇가지 햇살에 눈비비고 파란 하늘 물 길어 불을 지피니 겨울 새 날아 들어 아침 먹는다 그룹명/자작시 2005.11.24
사랑의 열병 사랑의 열병 //윤재영 잠자던 공주 왕자님 입맞춤에 잠에서 깨어나고 야수 미녀 눈물로 꿈에서 깨어나는데 여인네 나그네 눈길에 몰아치는 소용돌이 막무가내 빨려든다 한번 걸린 사랑의 열병 피할 수 없음이라 이 날 저 날 회복될 시간만 기다린다 그룹명/자작시 2005.11.23
이 한 몸 다 받쳐 이 한 몸 다 받쳐 “얏호! 오일동안 학교에 안가도 된다.” 아이들 놀 생각에 신이 났고 난 어떻게 놀리나 걱정이 태산이다. 숙제나 잔뜩 내주지 이럴 땐 숙제도 안내준다. 십일월 마지막 주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이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아이들 학교는 수요일 부터 휴일이다. 추수감사절이 끝나..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1.23
아침 미사 아침 미사 금요일 아침 한인 성당에서 신부님과 네 다섯명의 자매님들이 참석하여 미사를 드린다. 주일에는 가족과 함께 미국성당에 가기때문에, 금요일 아침 미사는 내게 친정과 같다. 우리 한인 성당은 주택에 차고를 수리해 마련한 것이다. 비록 방 두칸 정도의 크기에 신자는 삼십여 가구가 채 안..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1.22
아름다운 그대 아름다운 그대 //윤재영 그리워질 때면 살며시 다가가 맡아보는 그대의 향기 노랑나비 자그마한 행복 좋아서 그냥 좋아서 꺾어서도 꺾여서도 아니 되오 곁에 있게 해주오 바라보게 해주오 그대 아름다운 꽃 그룹명/자작시 2005.11.19
마지막 강의 마지막 강의 남편한테서 전화가 왔다. 시무룩한 목소리다. 무슨 일인가 했다. 다음에 가르쳐야 할 과목이 취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인간발달 과목이 끝나면 가족과 결혼 과목을 가르치기로 되어 있었다. 히, 남편한테 미안하지만 내게는 좋은 소식이다. 속으로 은근히 그렇게 되기를 ..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1.19
거친 나와 다음어진 나--왜 글을 쓰는가 거친 나와 다듬어진 나—왜 글을 쓰는가 또 태웠다! 이 글을 쓰려고 한 것이 아닌데 또 다른 생각으로 빠진다. 글 쓰는 것도 중독이다. 결벽증에 걸린 환자 처럼, 머리속에 생각들을 정리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 먹는 것도 잊고, 시간도 잊고, 음식 타는 것도 잊고 생각에 빠진다. 옷을 지어 내듯..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1.18
세계를 뒤흔드는 한국인 과학자 세계를 뒤흔드는 한국인 과학자 “얘들아, 한국의 황우석 교수의 생명공학 연구가 타임지에2005년도 가장 획기적인 연구로 뽑혔단다.” 황교수와 그분의 연구팀의 업적에 대해서 들은바 있고, 그의 연구에 대해 종교적 입장에서 반대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 연구에 대해 찬성이냐 반대냐하는 문..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1.17
달밤 나그네 달밤 나그네 //윤재영 차가운 가을밤 홀로 먼발치 반짝이는 별 하나 믿고 구름도 없는 어두운 길 떠나는 그 모습 애잔하다 쉬어가라 품어주고 싶으나 내 처지 그렇지 못해 바람소리 스산하고 벌레소리 희미하다 무슨 인연 있기에 그룹명/자작시 2005.11.16
껌 씹어도 뭐라고 안 그래요 껌 씹어도 뭐라고 안그래요 아이들이 껌을 씹는다. “학교에서는 씹지 마라.” 아는 것도 물어보고 지나가라고 했다. 당연한 것을 혹시나 해서 일러주었다. ‘네, 알아요’ 하고 대답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뜻 밖에 그것도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녀석이 대답한다. “껌 씹어도 뭐라고 안 그래요.” 운전..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