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윤재영 벽에 얼굴을 대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모두 우르르 움직인다 뒤돌아 보는 사이 시간이 멈추고 순간이 멈춘다 잡았느냐 잡혔느냐 술래가 바뀐다 네가 술래 "무궁화..." 시간을 잡으려 늦으면 뒤질까 빨리 가면 눈에 띌까 술래가 안 보는 사이 살금살금 욕심부리.. 카테고리 없음 2005.05.21
그렇게 이렇게 그렇게 이렇게 //윤재영 이미 그렇게 정해지기라도 한 듯 하나를 놓아주니 또 하나 생긴다 그쪽에서 내려오고 이쪽에서 내려오다 이렇게 우리는 만나 합쳐지고 어우러져 넓고 깊은 강물 이룬다 그러면서 함께 바다로 향한다 설레는 가슴으로 물결을 타며 그렇게 이렇게 운명이 다시 방향을 잡는다 그룹명/자작시 2005.05.03
봄 봄 //윤재영 숲 속 길가에 꽃나무들 하얀색 노란색 보라색 바다 속 용궁의 수위 병들 금붕어 은붕어 떼 지어 다니며 뽀르르 뿜어 오르는 공기 방울에 살랑 산호초 물결을 탄다 카테고리 없음 2005.04.26
그대 나를 불러 줄 때 그대 나를 불러 줄 때 //윤재영 그대 내 이름 불러 줄 때 난, 향기 가득한 눈부시게 어여쁜 연분홍 진달래 활짝 날개 달고 천사되어 세상을 품는다 그대 내 이름 불러 줄 때 난, 가시 돋친 장미 쓰디쓴 씀바귀 엉클어진 엉겅퀴 손발이 묶인 채 포로되어 빛을 잃는다 그대 나를 불러 줄 때 난, 해맑은 미소 .. 그룹명/자작시 2005.04.16
기약 기약(期約) //윤재영 봄바람에 진달래 철쭉 님 만난 기쁨에 터지는 불꽃 봄비 내려 빛바랜 화려함 멍든 가슴 시들어 떨어진다 아는지 모르는지 지나간 자리에 파릇파릇 푸르름 돋아나 새알 속 아기새 엄마의 기다림에 꿈틀꿈틀 껍질을 깨고 작약 몽우리 아침 햇살 받아 몽올몽올 고개 내민다 그룹명/자작시 2005.04.13
내리는 봄비에 내리는 봄비에 //윤재영 앞뜰에 빨간 진달래 연지 곤지 볼그레 활짝 새색시 내리는 봄비에 밤새 시달리다 보드란 살결에 맺혀진 상처 애써 감추려 고개 돌리다 여린 얼굴에 고이는 눈물방울 닦아주고 싶으나 그 아픔 더 할까 떨고 있으나 품어 줄 길 없어 가슴에 담은 채 오실 님 기다린다 그룹명/자작시 2005.04.08
민들레야 민들레야 //윤재영 동산에 피어나는 너는 약초가 되고 잔디 위에 피어나는 너는 잡초가 되는구나 들판에서 노랗게 젊은이의 사랑과 이별을 부르다 하얗게 늙어져 우리아이 장난감 되는구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박한 너 나의 벗이 되어주고 아랑곳없이 꼿꼿하게 피어나는 너 님 그리는 마음 달래 주.. 그룹명/자작시 2005.03.29
풍전등화 풍전등화 //윤재영 잔디밭에 오똑 자그마한 잡초 이름있는 화초 풍전등화 언제 어떻게 뽑혀 버릴지 모르나 올망졸망 삶을 다하는 당당한 모습 시름이 잊혀진다 그룹명/자작시 2005.03.27
우린 이렇게 우린 이렇게 // 윤재영 해가 뜨면 달이 지고 해가 지면 달이 뜬다 나무가 옷을 입으면 나는 옷을 벗고 나무가 옷을 벗으면 나는 옷을 입는다 우린 이렇게 서로 어울리나 보다 03/24/05 그룹명/자작시 2005.03.24
백치 아다다 잡초를 뽑으며 //윤재영 봄 소리 들리는가 아직 누렇게 잠을 자는 잔디밭 위에 달랭이 제비꽃 파란 싹이 파릇파릇 돋아나온다 쓰디쓴 독약 모진 고난을 딛고 봄 향기 마시러 고개 내민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백치 아다다 되어 오늘은 잡초를 뽑는 날이다 파란 것만 쏙쏙 뽑으면 된다 03/22/05 잡초를 뽑.. 그룹명/자작시 200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