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소낙비 겨울 소낙비 //춘송 윤재영 울먹울먹 쏴아 드디어 터졌다 내릴 것이 내리고 올 것이 온다마는 눈이 오라 했지 비가 오라 했나 혼자 오라 했지 바람도 오라 했나 막무가내 내려 떨어진다 알았다 알았다 그 심정을 오고 싶음 오너라 울고 싶음 울거라 깊은 구석 한 톨의 설움까지 다 토해내거라 그룹명/자작시 2005.12.04
악몽 악몽 //윤재영 기억 잃어가며 죽는다 한다 미련 없다 단지 끄적거려 놓은 글 외에는 친구에게 넘겨 주었다 움직일 수 없다 마지막 순간이란다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이승과 저승 사이 알고 싶다 어떤지 희미해지는 한 가닥 의식 붙들어 매달린다 어두워 진다 무서워진다 지옥에 갈 것 같다 싫다 싫다. .. 그룹명/자작시 2005.12.01
명상 명상 //윤재영 가을에 가을비 내리니 가을 같다 하나씩 드러나는 형체 빗 속에 뽀얀 먼지 씻겨 내려지듯 시원하다 누렇게 빛 잃은 나뭇잎들 떨어지는 그들의 마음 난 모른다 쌓이는 낙엽 쓸어야 할 나그네 마음 난 모른다 아니, 차마 알고 싶지 않은 거다 그대의 짐 대신 지고 갈 수 없기에 아니, 나 그.. 그룹명/자작시 2005.11.28
호숫가의 저녁 호숫가의 저녁 시/윤재영 지는 해 산등선 옷자락 붉게 물든 눈시울 애잔한 물결 보듬어 달래준다 거북이 일찌감치 모습 감추고 기러기떼 떠날 준비 고개 세운다 오리들 밤나들이 단장 분주한데 땅거미 이불삼아 초연이 날개 접는 이름모를 한 연륜의 새 그룹명/자작시 2005.11.27
별꽃 별꽃 //윤재영 반짝반짝 밤하늘 맺힌 그리움 마주친 눈길 놓칠 새라 달빛 타고 내려와 하나는 빈 나뭇가지에 하나는 내 가슴에 겨울밤 지켜주는 초롱초롱 별꽃 그룹명/자작시 2005.11.26
겨울 아침 겨울 아침 //春松 윤재영 찬 서리 이불 삼아 밤 지샌 낙엽 자동차 입김에 얼은 손 녹인다 새벽 나뭇가지 햇살에 눈비비고 파란 하늘 물 길어 불을 지피니 겨울 새 날아 들어 아침 먹는다 그룹명/자작시 2005.11.24
사랑의 열병 사랑의 열병 //윤재영 잠자던 공주 왕자님 입맞춤에 잠에서 깨어나고 야수 미녀 눈물로 꿈에서 깨어나는데 여인네 나그네 눈길에 몰아치는 소용돌이 막무가내 빨려든다 한번 걸린 사랑의 열병 피할 수 없음이라 이 날 저 날 회복될 시간만 기다린다 그룹명/자작시 2005.11.23
아름다운 그대 아름다운 그대 //윤재영 그리워질 때면 살며시 다가가 맡아보는 그대의 향기 노랑나비 자그마한 행복 좋아서 그냥 좋아서 꺾어서도 꺾여서도 아니 되오 곁에 있게 해주오 바라보게 해주오 그대 아름다운 꽃 그룹명/자작시 2005.11.19
달밤 나그네 달밤 나그네 //윤재영 차가운 가을밤 홀로 먼발치 반짝이는 별 하나 믿고 구름도 없는 어두운 길 떠나는 그 모습 애잔하다 쉬어가라 품어주고 싶으나 내 처지 그렇지 못해 바람소리 스산하고 벌레소리 희미하다 무슨 인연 있기에 그룹명/자작시 2005.11.16
가을 그리움 가을 그리움 //윤재영 섰다 앉았다 걸음마 준비하고 달랑달랑 떨어질 준비 한다 붉은 노을 마지막 아쉬움 날리던 먼지 풀풀 가라앉아 토닥토닥 엄마 아기 재우고 살랑 또르르 낙엽 가을 재운다 차오른 달 둥실 흐르는 구름타고 보였다 안 보였다 그룹명/자작시 200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