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가뭄 //윤재영 푹푹 찌는 무더위 종일 작열하는 쨍쨍 태양 어딘 홍수가 난다더만 여긴 말라 비틀어지는 가뭄이다 얽히고설키는 흰구름 먹구름 오늘은 소식이 있으려나 번쩍, 우르릉 꽝 아! 오나 보다 휘청, 잎새 찬 나뭇가지들 희망에 부풀어 목숨을 건다 이만하면, 좍좍 쏟아져야 하는 게 아닌가 아니.. 그룹명/자작시 2007.08.11
구명조끼 구명조끼 //윤재영 한동안 글을 못 썼더니 생각이 메말라 급류에 휘말린다 허우적허우적 살아있다고 알려야 하는데 끼적끼적, 우선 굳어 버린 펜 끝을 풀어야 한다 그대 소식 그리워 다시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려 하는가 그룹명/자작시 2007.08.08
한여름 오후 한여름 오후 //윤재영 조용한 텃밭에 빨간 새 한 마리 요리조리 날 유혹하더니, 그만 날아가 버린다 맵지 않을 풋고추 한 소큼 따 치마 폭에 담는다 아스라이 들리는 뻐뻐꾹 뻐꾸기 소리 그대이던가 파란 가슴에 하얀 뭉게구름 피우는 것이 그룹명/자작시 2007.07.20
들꽃 들꽃 //윤재영 바라보는 것만으로 난 행복하다 너의 재잘거림에 마음 빼앗길까 청순한 모습에 그리움 피어날까 나도 모르는 사이 네게 향하다. 주춤 발걸음 멈춘다 너를 깨울까 봐 연륜을 빌어 이만치 간격을 두고 선을 긋는다 널 곁에 두고 싶기에 오래오래 5월 17일 07 그룹명/자작시 2007.05.18
껌 껌 //윤재영 떨리는 손으로 겉껍질 속껍질 벗겨 뽀얀 속살 입 안에 넣는다 오물오물 단물 빼먹고 따그닥 따그닥 어느 순간 그가 나를 씹고 있다 한계가 왔음이다 한구석에 붙여 놓는다 다시 씹을 것처럼 그전 것도 있었다 언제였는지도 모를 짜릿한 달콤함 다람쥐 쳇바퀴 도는 강렬한 충동이었다. 다시.. 그룹명/자작시 2007.05.17
중독/addiction--시/영시 중독 //윤재영 한 밤중 횅한 가슴 쾡하니 쓰리다 혼자라는 생각에 주머니돈 가치를 잃고 미쳐 날뛴다. 어둠을 헤집으며 다행이었다 문이 닫혀서 고비를 넘기다 진한 다방커피 한 모금으로 혼을 달랜다. 어쩔 수 없는 사디스틱 나르시시즘 Addiction // Jae Young Yoon In the middle of the night, Overwhelming hunger of lones.. 그룹명/자작시 2007.05.04
초여름 초여름 //윤재영 초월한 아침 이 시간 아기새들 조용하다 창문을 여니 훈훈한 바람 밖이 안보다 낫다 따사한 햇살에 시린 손발 내주고 짙은 꽃향기에 웅크린 마음 편다 벌거 벗은 채로 그래도 되는 건가? 2007-05-02 그룹명/자작시 2007.05.03
오월 오월 //윤재영 올해는 너를 그냥 보내지 않으련다 아침 햇살 가느란 실오라기 쑤욱 뽑아내어 바늘에 꿰다 간신히 해마다 작아지는 멀어지는 품안에 바늘귀 초록 비단 천 팽팽 틀에 죄어 한 땀 한 땀 함박꽃 수를 놓다 꽃향기에 붉은빛 토하는 파랑새의 푸념 말 못할 그들만의 삶이 있었다 그래 그랬구.. 그룹명/자작시 2007.05.02
미로에 서서 미로에 서서 //윤재영 슬픈 연가의 사월을 접어 작약의 향기에 날려 보낸다 너의 아픔을 난 몰랐다, 아니 알고 싶지 않았다 그냥 크는 줄 알았다, 아니 물은 주었다 나를 위해서였을 뿐 뿌린 대로 걷는다 했는가 지나가는 과정이라 했는가 나의 업보라 했는가 어디서 시작했나 어디로 가야하는가 후회.. 그룹명/자작시 2007.05.01
이상 기온 이상 기온 //윤재영 사월이 되었다고, 줄기 삐쭉 올라와 맺힌 빨간 작약 봉오리 첫 걸음마 띠다 이상 기온 밤새 영하로 내려간단다 예측할 수 없는 세대 차 추억이 묻은 침대 시트 꺼내 꼭꼭 덮어 주다 견디어 내려나 그래도 그게 나으리라, 아니 그냥 둘 걸 그랬나? 운명이라 하자 아직 찬 공기 남아있.. 그룹명/자작시 2007.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