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께 올리는 기도 성모님께 올리는 기도 //윤재영 새소리 맑고, 작약 향기 짙은 상큼한 오월 당신의 모습, 살랑이는 들꽃의 미소로 다가옵니다 끝을 볼 것 같이 쿵쾅거리는 천둥 번개의 우악스러움도 당신이 걸친 푸른 망토의 사랑 앞에선 한갓 어린아이의 투정과 같나이다 당신의 크고 깊은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 그룹명/자작시 2009.05.06
봄 꽃 봄 꽃 //윤재영 아무리 바쁘다 해도 너를 보고 가야겠다 살랑 바람아 윙윙 벌들아 가만히 좀 있거라 사진에 담는다 꺾을 생각이 없었다마는 귀한 손님 오시기에 몇 가지 꺾어 꽃병에 꽂았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다만 나는 너를 보고 있다 애써 미소 짖는 너의 모습에 마음이 애잔하다 너도 뒤에 두고온 .. 그룹명/자작시 2009.03.29
삼월 일일 삼월 일일 //윤재영 눈이 온다 온통 하얗게 소복소복 곱게 쌓인다 밖에 나가 뒹굴고 싶다 재잘재잘 새들 그들도 눈이 온다 신이 난 걸까 무엇을 알긴 아는 걸까 날리는 흰 춤사위 따라 퍼지는 짙은 커피 향기 문뜩, 뇌리에 걸러진다 삼월 누구의 아픔 있어 눈이 하얗게 보인 게다 시린 발끝이 아릿하다 .. 그룹명/자작시 2009.03.02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 윤재영 열광의 도가니 속에서 꼴찌가 일등이 되고 일등이 꼴찌 되는 억압에서 풀리는 해방의 감격이다 편견에서 또 다른 편견이 만들어지겠지만 백인만의 집이었고 그들만의 영역이었던 그곳에 장벽이 무너지고 물꼬가 트이고 다리가 놓아 지는 순간이다 흑인 대통령이 아니.. 그룹명/자작시 2009.01.21
모종을 하며 모종을 하며 //윤재영 두어 그루밖에 들어가지 못할 텃밭을 갈아 놓고 한 움큼 씨앗을 뿌렸다 그래야 할 것 같아서 두어 그루면 충분할 것을 세네 그루 심었다 촘촘히 달갑게 다가오는 유혹을 떨칠 수가 없었다. 아니 떨치고 싶지 않았다 둘을 주고 셋을 달라 했다 셋을 주기에 한 개 더 달라 했다 나 자.. 그룹명/자작시 2008.05.08
만개 滿開 만개 滿開 //윤재영 봄비를 타고 찾아온 네가 몹시도 그리웠나 보다. 거침없이 ‘예’하고 대답한 것을 보면 한 세월 가기 전 활활 몸 살라 너와 함께 너울너울 저 고개를 넘고 싶었나 보다 아침부터 힌구름 먹구름 꽃향기를 사이에 두고 티격태격하더니만 후드득후드득 봄비 또 내린다 먼저 핀 아기배.. 그룹명/자작시 2008.03.15
여왕벌의 아침 번뇌 여왕벌의 아침 번뇌 //윤재영 부슬부슬 봄비가 온다. 봄아! 장막을 쳐 놓고 무슨 꿍꿍이속 인가 마지막 리허설이라도 하고 있나 조잘대던 새들도 조용하다 컴퓨터에 불 밝혀 카페에 꽃향기 피워놓고 들락달락거리나 찾는 이 없다 아그벌떼들 돌아 올 때까지 여섯 시간이나 남았다 벌었다 무엇부터 시.. 그룹명/자작시 2008.03.12
잡초를 뽑으며 잡초를 뽑으며 //윤재영 봄이 온다고 떠들썩 하는데 앞뜰에 잔디, 아직도 금빛 코를 골고 있다 해마다 설치는 잡초들 올해는 좀 조용한가 했다만 그러면 그렇지 사이사이 깨알 초록들 고마고마 싹이 트고 있다 꽃이 핀 것도 있다 아, 너였구나 우리 만난 적 있지 양지 녘 푸른 들판에 넌 어여쁜 들꽃이.. 그룹명/자작시 2008.03.07
춘삼월에 춘삼월 // 윤재영 이월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춘삼월이라 했나 날씨의 변덕은 내 마음 같아 종잡을 수 없건만 그대, 봄꽃은 한결같은가 서슬 퍼런 칼바람이 길목에서 지키고 있다는 걸 모르지는 않을진대, 서슴없이 꽃망울 터뜨리는 용기 피면 피고 지면 지는 순종 마음이 아픈 건 나지 네가 아닌가 .. 그룹명/자작시 2008.03.04
들꽃의 소망 들꽃의 소망 //윤재영 호랑나비 날아와 놀자 하니 외로웠던 들꽃 그만 넋이 나갔다 심장 하나 뚝 떼어 건네 주었다 호랑나비 날아간다 아무런 기약도 없이 깜짝 놀라 따라가니 더 멀리 간다 잡으려 한 것이 아닌데 우리 이야기 끝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라고 말이라도 해주지 허겁지겁 뒤쫓아가다 그.. 그룹명/자작시 20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