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인 밤에 아이 유령들... 할로인 밤 아이 유령들... 오늘이 바로 할로인 날이다 큰아이 이제야 관심을 끊었다 작은아이와 조카 일찌감치 봉다리 들고 나갔다 아직 동심인것 같다 올해는 아이 유령들이 더 많이 올 것을 기대하여 캔디를 작년보다 한봉지 더 샀다. 파놓은 펌킨에 불을 켜놓고 뜰 앞에 불을 켜놓고 기다린다 불이 ..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1.01
예쁜 것과 미운 것 예쁜 것과 미운 것 우리 이 성당은 대부분 백인 중상층사람으로 구성되 일주일에 봉헌금만 해도 이 천 만원이 넘는 것을 보면 크다면 큰 성당이다. 스테인 그래스에 엄숙하면서 다감한 성당 분위기, 제단의 꽃 장식, 파이프 오르간, 성가대의 아름다운 성가, 신부님, 그리고 신자들 심오한 미사가 진행..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1.01
노랑나비 노랑나비 //윤재영 보고파 질 때면 살며시 다가가 맡아보는 그대의 향기 가슴속 간직한 노랑나비 자그마한 행복 예쁘디 예쁜 그대 꽃 좋아서 그냥 좋아서 가까이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면 꺾어도 꺾여서도 아니 되기에 놀다 가게 해 주오 문을 닫지 말아 주오 그대 곁에 있고 싶음이기에 그룹명/자작시 2005.10.31
가을바람 가을바람 //윤재영 만남의 설레임 있어 가을빛 단장하고 나선다 붉은 단풍 유혹도 뿌리치고서 차 한잔시켜 놓고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시간인가 장소인가 무엇이 잘 못되었나 연락도 안 된다 구룹구룹 희희낙락 혼자 있을 곳이 아니다 가야겠다. 일어선다 혹시나 혹시나 뒤돌아보며 그룹명/자작시 2005.10.29
삶 삶 //윤재영 먹구름 하얀구름 있어 파란하늘 더욱 더욱 빛나고 찬서리 봄이 있어 울긋불긋 단풍 더욱 예쁘다 매일 뜨는 해님인데 매일 반갑고 매일 뜨는 달님인데 매일 그립다 그룹명/자작시 2005.10.29
이 개넘이 이 개넘이 //윤재영 잠시 집 비운사이 주방 쓰레기통 뒤집어 흩뜨려 놓고 아이 방 들어가 침대 위 떡허니 누워있다 부시시 눈빛 보니 단잠 깨웠나 보다 꽁지 내리고 눈치만 본다 한 대 펑 차주고 싶지만 무지막지 달려들까 겁이나 개폼만 재다 만다 그룹명/자작시 2005.10.28
아프다 아프다 //윤재영 어릴 적 엄마가 아프다 하시면 싫었다 밥을 굶을까 봐 그랬다 목도리 두르고 기침하시면서 밥상 차리셨다 머리가 띵하고 코가 찡하다 감기 옮을까 봐 그런단다 우리 아이들 밥도 하지 말란다 다 돌고 도는 것이다 홀로 가야 할 길이다. 가을에 비가 오면 추워진다는데… 그룹명/자작시 2005.10.28
순수하다? 순수하다? 가끔 누구에게서 순수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난 과연 순수한가? 순수하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한번 집고 넘어가보고 싶다. 국어사전에 정의를 보면 ① 잡것의 섞임이 없는 것. ②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는 것. 이라 나와 있다. 첫째, 순수란 잡 것이 섞이지 않..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0.27
또 태웠다 또 태웠다 //윤재영 팥죽을 쑬까 팥소를 만들까 깨끗이 씻어 밤새 불려 놓고 찰랑찰랑 맑은 물 넣어 불에 올려놓는다 열어보고 먹어보고 아직 덜 익었다 잠시 뒤 돌아본 사이 씁스름 냄새 앗! 탄다. 또 태웠다 눌어붙었다 이를 어쩐다 한 두 번이 아니다 버려야 할 팥알이 아까운 것이 아니고 닦아야 할 .. 그룹명/자작시 2005.10.26
여자가 남자보다 우세한 이유 여자가 남자보다 우세한 이유 우리 큰 아이 고등학교 10학년 (남, 만 15세, 다음주에 16세, 미국 고2, 한국 고 1), 그리고 조카 (여) 와 우리 작은 아이 (남), 만 13살 같은 나이에 같은 학년 같은 학교에 다닌다. 아침 등교길, 차 안에서, 준비가 안된 갑작스런 추위에 아이들이 움칠한다. 조카가 침묵을 깼다. ..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