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살게 해주세요 더 살게 해주세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는데 속이 느글느글하다. 아침에 녹차 한자 마신 것 외에 아무것도 먹은 것이 없는데 금방 토 할 것 같다. 괜히 걱정이 된다. 이 나이에 임신은 아닐테고 마음이 심난해 진다. 주위에 몇몇 사람들이 암으로 돌아가셔서 더 그런가 보다. 죽음이란 것은 ..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0.25
큰 사랑 큰 사랑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 하다가 어렵게 살아가는 한국 아주머니들에 대한 삶으로 대화가 흘렀다. 말도 안 통하는 미국남편과 살며 어려움을 당하고 견디고 살아가는 사오십 육십대 여인들의 삶이다. 운전도 못하고 꼼짝없이 집에 갖혀 사는 사람, 코가 삐뚤어질 정도로 얻어 맞고 사는 사람, 힘..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0.22
내 탓이오 내 탓이오 //윤재영 달콤한 꿈 꾸다 세월 잊었다 늦었다 새벽 지키는 개 마저 늦잠이다 비상이다 십 분 상간에 아침이 흐트러진다 빨리빨리 하거라 대충대충 씻거라 쥬스라도 마셔라 양보는 고사하고 새치기하는 등교길 출근길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나의 탓이오 그룹명/자작시 2005.10.21
품 안에서 차 안에서 품안에서 차 안에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하는 것은 내게 큰 기쁨이자 설레임이다.아이들이 가방을 들고 방에서 나올 때, 차에서 내리며 차를 타며 눈이 마주칠 때, 차 안에서 아이들이 서로 낄낄거리고 웃는 소리, 툭툭 건드리며 대들고 싸우는 소리, 모두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추..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0.21
감사합니다 뜻 밖에 찾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답글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Daum 입구 창에 내 이름이 떳다. 윤재영. 이름만 보아도 가슴이 콩닥거린다. 누가 띄웠나 궁금하다. 엄청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 꼭 벌거벗겨진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분이다. 부끄럽다. 음식이 내 전문이 아니라 더 ..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0.19
엄마, 돈 주세요 엄마 돈 주세요 (일 달라는 일 천 원 정도) 큰아이가 (만 15살) 아침을 먹으며 “엄마, 돈 주세요.” 한다. “무슨 돈?” “학교에서 가져 오래요.” “무슨 일로?” “연극보러 간대요.” “언제 누구하고?” “영어 시간에요.” “무었을 보는데?” "버스 타고 세잌스피어..." 대충 알겠다. 세&#5..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0.18
아직 남아 있는데 아직 남아 있는데 //윤재영 아침 햇살 전주가 흐르며 난 습관으로 사진기 들이댄다 다람쥐 겁도 없이 열심히 까먹고 파랑새 두 마리 후다닥 자리 피한다 꽃은 피어 있는데 나비가 안 보인다 아직 필름이 남아 있는데 그룹명/자작시 2005.10.14
기쁨 있기에 기쁨 있기에 //윤재영 삶의 폭풍우 곪은 상처 끊어지는 줄 알았다 무너지는 줄 알았다 눈을 뜨고 보니 막힌 숨통 트인다 살아 있기에 아픈 것이라면 겪어야 한다면 달게 받으리 내일 것은 내일 생각하고 한순간 고요 즐기는 기쁨 있기에 그룹명/자작시 2005.10.12
알고 싶다 알고 싶다 //윤재영 잘 되다가 갑자기 멈추었다 이리저리 살펴보나 소용이 없다 무엇을 잘못 했나 무엇이 잘못 되었나 내가 던진 돌인가? 누구의 장난인가? 무엇 때문에 그랬는가 시간이 약이다지만 그래도 알고 싶다 바람의 시작을 그룹명/자작시 2005.10.12
자위(自慰) 자위 (自慰) //윤재영 사촌이 땅 산 것도 내 것 빼앗긴 것도 아닌데 편견 있어 곱게 보이지 않는다 일한 자 따로 있고 먹는 자 따로 있는가 차라리 몰랐다면 보지 않았다면 그 아름다움에 눈부셨을 게다 빛 좋은 개살구 난 그것도 못되면서 맹종하고 싶은 인간적 갈망 있어 꿈틀해 본다 한 번 튕겨본다 .. 그룹명/자작시 200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