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악몽 //윤재영 기억 잃어가며 죽는다 한다 미련 없다 단지 끄적거려 놓은 글 외에는 친구에게 넘겨 주었다 움직일 수 없다 마지막 순간이란다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이승과 저승 사이 알고 싶다 어떤지 희미해지는 한 가닥 의식 붙들어 매달린다 어두워 진다 무서워진다 지옥에 갈 것 같다 싫다 싫다. .. 그룹명/자작시 2005.12.01
전화가 통했다 전화가 통했다 치즈케익 만들려고 크림치즈 두 통을 틑었다. (크림치즈하면 무조건 이 브랜드를 쓰고 있다.) 그릇에 담은 후 포장지에 묻어난 치즈를 손가락으로 긁어 입에 넣었다. 야릇한 것이 제 맛이 아니다. 설마 그럴리가, 내 입 맛에 이상이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 남..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2.01
엄마, 저 아파요 엄마, 저 아파요 태권도 갈 시간이다. 인석들 매 번 이렇게 시간을 알려주어야 한다.자기들 운동하는 것이 엄마를 위해 하는 줄 아나보다. 하기사 그 말이 맞다. 아이들이 건강해야 내가 마음이 편할 테니까. "시간됬는데 뭐해, 빨리 준비하지 않고? “ "엄마, 저 아파요.” 또 시작이다, 태권도 갈..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5.11.30
미국 수학 교육 미국 수학 교육 한국에서 온지 한달이 된 후, 조카 수학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기본수학을 듣는조카가 시험을 모두 백점을 받으니 중급으로 높히자는 것이였다. 중학교 부터는 같은 학년에 수학 반이 기본, 중급, 그리고 고급 세 등급으로 나뉘어진다. 다른 과목은 다 같이 듣더라도 수학반이 서로.. 그룹명/미국 유학기 2005.11.29
추억: 엄마와 나 추억: 엄마와 나 무슨일인지 오늘은 엄마 생각이 난다 앨범을 뒤적여 몇개의 사진을 골라 스캔하였다 사십년전: 초등학교 1아니면 2학년때 소풍 난 이 사진을 보고 기절할 뻔했다 난 내가 무척 예쁜줄 알았었다 엄마가 맛있게 싸주신 것 너무 먹어 배가 부르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나올 줄이야... 창피.. 추억의 사진 2005.11.28
명상 명상 //윤재영 가을에 가을비 내리니 가을 같다 하나씩 드러나는 형체 빗 속에 뽀얀 먼지 씻겨 내려지듯 시원하다 누렇게 빛 잃은 나뭇잎들 떨어지는 그들의 마음 난 모른다 쌓이는 낙엽 쓸어야 할 나그네 마음 난 모른다 아니, 차마 알고 싶지 않은 거다 그대의 짐 대신 지고 갈 수 없기에 아니, 나 그.. 그룹명/자작시 2005.11.28
호숫가의 저녁 호숫가의 저녁 시/윤재영 지는 해 산등선 옷자락 붉게 물든 눈시울 애잔한 물결 보듬어 달래준다 거북이 일찌감치 모습 감추고 기러기떼 떠날 준비 고개 세운다 오리들 밤나들이 단장 분주한데 땅거미 이불삼아 초연이 날개 접는 이름모를 한 연륜의 새 그룹명/자작시 2005.11.27
호숫가 늦가을 오후 호숫가 늦가을 오후 호숫가에 어둠이 찾아오며 뉘엿뉘엿 지는 해 아쉬움 토하고 애잔한 물결 가을을 달랜다 기러기떼 둥지 찾아 떠날 준비하고 나 또한 발 걸음 집으로 향한다 2005년 11월 26일 윤재영 사진 이야기 200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