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겨울비 //윤재영 아픔이 삶이 되어 버린 그대 울고 있나요 어디서 어떻게 헤매며 보낼 줄 모르는 당신은 놓아 줄 줄 모르는 당신은 겨울비를 추위에 떨게 하네요 비켜 갈 수는 없는 아픔을 누구에게 위로를 받겠는지요 겨울비가 봄비에게 속삭이네요 당신을 부탁한다고 그대가 행복해야 마음 놓고 떠.. 그룹명/자작시 2008.02.24
정월 달맞이 정월 달맞이 //윤재영 뉘엿뉘엿 해는 지는데 건너편 하늘에 하얀 달 꽃 피어오른다 서둘러 노을을 보내 놓고 부지런히 밥 지어 놓고 뛰어나간다 그런데, 나 혼자가 아니었다 땅거미 지는 나뭇가지 사이에 분명히 보았다 호랑나비 그림자를 아직 봄이 아닌데 그대 또한 임 마중 나왔나? 2008. 2. 19 그룹명/자작시 2008.02.20
아프다 아프다 //윤재영 기다림에 지쳤나 그리움에 체했나 축축 늘어지고 먹은 것도 없는데 속이 느글거린다 아직 태우지 못한 미련을 움켜쥐고 만질 수 없는 것을, 보이지 않는 것을 혼자 울고 웃다 허공에 날린다 호 불면 날아갈까 꺼져 버릴까 여리디 여린 마음, 언제서야 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그룹명/자작시 2008.02.19
수선화 피던 날 수선화 피던 날 //윤재영 초록 물오르다 드디어 수선화 노란 그 자태 드러내던 날 뭇 대지의 가슴 터지도록 설레었지 그러고는 다음날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거야 아, 미안해 고개 숙인 널 달래 줄까 그날 밤 별들이 내려와 놀다 갔나 봐 새벽녘 하얀 베란다에 반짝 보석들, 너의 판타지였어 아침 햇.. 그룹명/자작시 2008.02.16
숭례문 애가(哀歌) 숭례문 애가(哀歌) //윤재영 국보 1호 훨훨 타오른다. 생살절음 꺼멓게 타서 문드러졌다 어느 치부를 드러내는 분신의 화염인가 노여움인가 분통함인가 먹은 것이 얹히고 피가 거꾸로 선다 비통한 대지 대신해서 울어치면 속이 풀어질까 그래, 이제 와 의미를 두어 무엇하리 파란 바다가 겁탈당하고 하.. 그룹명/자작시 2008.02.12
창가에 고운 새야 창가에 고운 새야 //윤재영 놀래지 마라 날아가지 마라 창가의 고운 새야 반가운 마음에 성큼 다가가노니 야수처럼 커 보이나 내 눈망울 너를 닮았고 네 목소리에 가슴 설렌다 비록, 넋을 빼앗겨 너를 품어 보고 싶어도 문턱을 넘을 수 없을지니 겁내지 말고 언제든지 날아와 놀다 가려므나 나는 네게, .. 그룹명/자작시 2008.02.01
바쁜 일요일--죽을 쑤다 바쁜 일요일--죽을 쑤다 9: 45-- 10: 45: 교리반 부모 모임/성베드로 성당 11:00—12:00: 미사/성 베드로 성당 12: 45— :한국학교 홍보/브라이어우드 교회 1:00-- 5:00: 봉사자 연수/황석두 루까 성당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 브라이어 우드 교회 목사님으로 부터 부탁받은 한국학교 홍보를 위한 원고를 수..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8.01.30
동백 동백 //윤재영 삭막한 겨울 그곳에서 홀로 빨갛게 피어나 여린 가슴 붉게 물들여 놓고는 하룻밤 한파에 그렇게 초췌하게 사그라지나 너는 추위도 모르고 아픔도 없는 줄 알았다 말 없는 네가 그립다 보고프다 벽난로에 활활 장작 태우며 따끈한 차 한 잔으로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고프다 펑펑 눈이라.. 그룹명/자작시 2008.01.26
친구에게 친구에게 //윤재영 어떤 말을 해도 마냥 들어줄 것 같은 너에게 투정을 부려본다 잎 가지 꺾어 꽃병에 꽂아 놓은 지 엊그제 뿌리도 내리기 전 꽃향기 맡는다. 아니 이젠 뿌리가 없어도 꽃을 피울 수 있는 연륜을 가졌나 보다 깊이 접어 두었던 소녀의 가슴이 뛸까 겁난다 붉어지는 얼굴 감춘다 애써 여.. 그룹명/자작시 2008.01.23
싸라기 눈 싸라기 눈 // 윤재영 앞뒤 보지 않고 그렇게 다가오면 어찌하라고 겹겹 베일에 싸인 가슴 깊은 곳에 숨겨진 여심, 붉으레 그대를 맞는다. 나는 누구인가 그대를 통해 나를 알고 싶다 하얀 착각을 차 한 잔에 녹여 마신다. 그 달콤함을 2008. 1. 17 그룹명/자작시 2008.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