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 가을 소풍 한국학교 오전 수업을 하는 동안 학부형들이 모여 김밥을 싸주셨다 근처에 있는 곳에서 즐거운 가을 소풍을 다녀왔다 2010. 10월 23일 윤재영 그룹명/버밍햄 학교 2010.10.24
시-고향 고향 //윤재영 가는 곳마다 그곳에 있었다 보는 것마다 한 부분이었다 인연이란 고리로 연결되어 내 가슴 안에 있었다 세월의 먼지 속 도시 한 복판 시골 기와집 누가 뭐래도 내 집 내 땅이다 헌 옷에 새 천을 댈 지언정 시간과 공간이 만나는 잊혀져 가는 추억에 오월의 향기로 꽃을 피워 풋내음 설레.. 그룹명/자작시 2010.09.21
시-그리움이란 그리움이란 //윤재영 고요할 때 다가오는 아린 가슴이다 한켠에 놓아두고 한알 한알 입에서 녹는 자수정 竹鹽(죽염) 맛이다 그 짜릿함에 콧등이 찡해온다 가까이할 수 없는 그것 만질 수 없는 그것 곁에 있을 땐 눈에 보일 땐 아무렇지 않다가도 떨어져 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허깨비 그룹명/자작시 2010.09.15
시-구월 아침 구월 아침 //윤재영 그 열기는 어데 가고 문밖을 나서니 서늘하다 누구는 상쾌하다 하겠지만 내겐 싸늘하다 확실히 느꼈다. 하지만 난 아직 볼 눈이 없다 사람들 차 속으로 들어가 한곳으로 몰렸다 고속도로 울리는 굉음에 지구가 뒤집힐까 겁난다 새들아, 잠시 피했다 다시 나오자 지금 우리 시간이 .. 그룹명/자작시 2010.09.15
오늘의 명상 오늘의 명상 //윤재영 또하루를 시작한다 어제와 오늘 난 어떻게 다른가 잠시 소파에 누워 꿈을 꾸었다 어지러진 꽃 숲에서 닿는 곳 마다 눈에 보일락말락하는 수없이 많은 작은 가시들이 터져 내 옷에 달라 붙었고 맨 살 팔다리에는 장대로 쿡쿡 찔렸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어 파란 하늘만 보이는 고요.. 그룹명/일기 에세이 2010.09.01
시-산 산 윤재영 녹음이 짙은 당신을 가까이에서 바라봅니다 두 소나무 뒤쪽 사이로 흔들리는 나뭇잎의 모습은 분명 가슴에 파고드는 당신의 미소였습니다 아, 가슴이 뜁니다! 세월 따라 먼 길 걸어오며 온갖 바람이 스쳐 갔지요 이제는 머물어도 될 이 시간에 다시금 흔들리는 이 마음은 그냥 지나가는 바.. 그룹명/자작시 2010.08.22
꽃잎 날리던 날 꽃잎 날리던 날 //윤재영 고운 모습에 넋을 잃어 주저 없이 네게 뛰어들었다 향긋한 내음에 굳게 닫힌 마음 빗장 풀리고 화사한 입맞춤에 너의 포로가 되었다 미련없이 퇴색되어 떨어져 날릴 너의 풍요로움에 짜릿한 이별의 아픔은 한갓 부끄러움이겠지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듯 난 지난 내가 아.. 그룹명/자작시 2010.04.09
단감 단감 추운 겨울 친구가 사다 준 늦둥이 껍질을 까서 한 입 베어 문다 영글다 못해 달빛이 되어버린 지금 이 순간 무슨 색이 제일 예쁘냐고 무엇이 제일 맛있느냐고 묻는 다면 네가 제일 좋노라 아사 삭 사르르 녹아져 껍질조차 아까운 네가 결코 말할 테니까 그것이 바로 너의 마음이기에 그룹명/자작시 2010.02.23
달님 달님 //윤재영 창문에 화들짝 그대, 오늘 밤 어쩐 일이신가 언제부터 그곳에 계셨나 겨울 나뭇가지에 진득이 달려있는 마른 나뭇잎 그대 품에서 덩실 춤을 추고 그 안에 내가 있다 장작 태우는 벽난로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두고 지난날이 그립다 하지 않으리 떠오르는 그리움 잡지 않으리 지금이 그.. 그룹명/자작시 2010.02.05
오빠를 보내드리며 오빠를 보내드리며 내게 버겁도록 잘해 주시던 오빠 이것이 피를 나눈 인연의 고리가 끊어지는 아픔인 건가? 2년 전 췌장암 수술을 받고 결과가 좋아 1년 동안은 생을 말끔히 정리하시고 1년은 투병을 하시다 향년 54세로 인생을 마감하셨다 돌아가시기 두 달 전에 뵈었을 때 불멸의 사나이 같았던 우리..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9.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