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튕기다 흙탕물 튕기다 모임에 오라하여 다녀왔다. 어린아이 엄마 따라 가듯 아무생각없이 쫄랑쫄랑 따라 갔다가, 귀신에게 홀린 것 처럼 생각이 흐트러졌다. 죽을 때까지 가져갈 수 있는 의미를 찾으라는 좋은 말씀을 몇시간째 들었다. 좋은 말은 아무리 오래 들어도 지루하지 않다. 잠시 휴식 시간에 강론해 ..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6.03.10
나의 편견 나의 편견 도인이 아니고 성인이 아닌 이상, 우린 편견속에서 살고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내 자신이, 내 가족이, 내 친구가, 내 사랑이, 내 나라가 관련되 있는데 있는데, 보통 속세의 중생이, 그 인연을 끊기란 힘들거다. 비록 그렇다고 하지..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6.03.09
누군가의 아픔이 있기에 누군가의 아픔 있어 아기가 없는 동료 여 교수가 아기를 입양한다고 했다. 아기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으나 태어나자마자 곧 아기를 데려 올 것이라고 했다. 비행기로 네시간 거리에 있는 먼 곳에서 산모의 출산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법적서류와 그에 따른 금전적 댓가도 만만치 않게 치룬 것으로 ..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6.03.08
시--봄 꽃나무 봄 꽃나무 //윤재영 지루할 줄 알았다 뼈만 남은 나무들이 그런대로 멋있더라 인생이 있더라 눈 트는 새싹들 다닥다닥 매달려 빨아먹더라 꼼틀꼼틀 온통 시끄럽더라 가져가라 다 주더라 말없이 품어주더라 아직 붙어 있는 누런 나뭇잎은 미련인가 죄의 값인가 역순인가 흐름인가 그대 찾아 주면 나 대.. 그룹명/자작시 2006.03.07
병중에 계신 자매님께 작년에 서로 연락은 없었지만 항상 가까이 있는 것 처럼 느꼈던 자매님이 암으로 돌아가셨다. 서로 연락이 없어도 잘 계시겠지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니 허전하다. 내 손 꼭 잡아 주셨고, 세상에 사랑과 미소를 뿌리며, 끊기지 않는 정열로 사셨다. 가끔 그 자매님이 그리울 때..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6.03.04
꿈 꿈 //윤재영 불꽃이 켜지지도 꺼지지도 않는 배가 고프지도 부르지도 않는 하늘과 땅이 만나는 그 선에서 가슴날개 양팔을 짝 벌리고 아니, 가슴을 텅 비우고 시작도 끝도 없는 별 동네 우주 깊은 허공 속에 껑충 몸을 날린다 넘어지지도 부딪칠 것도 없는 탁 트인 그 공간속을 한판 신나게 날아다니다 .. 그룹명/자작시 2006.02.28
시--춤사위 춤사위 //윤재영 텅 빈 들판 어두운 밤 지새운 새벽이슬 영글어 꽃향 미소 장막을 치고 파란 잎 너울너울 칼춤 추다 여린 꽃잎 속 가시 품고 맑은 햇살에 놀라 나래를 접다 그룹명/자작시 2006.02.26
시--재회 재회 //윤재영 길가 모퉁이 활짝 개나리 추위 가시지 않았는데 님 만날 기쁨에 설레임에 먼저 나와 기다린다 노란 댕기 곱게 단장하고 이제나 저제나 언제 오시려나 좋은 님 생기셨나 길이 막혔나 찬비에 옷 적시며 고개 돌린다 건강하시라 행복하시라 파란 손 모은다 이제 꽃이 지면 언제 다시 만나려.. 그룹명/자작시 2006.02.25
시--흙 묻은 추억 흙 묻은 추억 //윤재영 겨울 끝 죽죽 내리는 비 차 안에서 삐걱삐걱 윈쉴드 와이퍼 최면에 걸려 깊은 가슴속 흙 묻은 추억 꺼내 흐르는 물에 씻고씻고 한 껍질 벗기다 묵은 도토리로 허기 채우고 땅속 아삭 무, 갈증 풀다 쌉쌀히 식은 커피에 달콤한 그리움 접어 넓은 바다 위 종이비행기 띄우다 그룹명/자작시 2006.02.24
시--오늘도 그대를 오늘도 그대를 //윤재영 그곳에서 내 마음 가져간 그대 남다른 소박함에 초연함에 언젠가는 가까이 품고 싶으나 그런다 하여 그대는 무엇을 얻겠는가 눈길만 주고 그냥 스쳐간다 예쁜 모습 바라보며 지켜보며 오늘도 그대를 그냥 그렇게 지나쳐간다 06/02/20 그룹명/자작시 200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