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오빠가 보낸 선물 오빠가 보낸 선물 //윤재영 아침에 눈도 뜨기 전 왜 뜬금없이 오빠 생각이 나는 걸까요? 오빠가 죽어서 애통한 만치 살아 있었을 때 기뻐해야 하지 않았던가요? 그 말 한마디 못한 것이 서럽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오빠가 살아 있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것이 없을 텐데도 없다고 생각하니 그 빈.. 그룹명/일기 에세이 2011.05.18
춘천에서 춘천에서 으으으... 춥다는 말 밖에 겨울에는 27년 만에 처음으로 큰아이와 함께 고향을 방문했다 어제 하루 꼬박 집안에 방콕하다 오늘 처음 밖에 나왔다 영하 1 도만 되어도 춥다고 벌벌 떠는 따뜻한 곳에서 살다 영하 몇도씩 내려가니 완전히 가시바람이다 온 몸을 둘둘 마는 오리털 코트를 입었더니.. 그룹명/일기 에세이 2010.12.31
오늘의 명상 오늘의 명상 //윤재영 또하루를 시작한다 어제와 오늘 난 어떻게 다른가 잠시 소파에 누워 꿈을 꾸었다 어지러진 꽃 숲에서 닿는 곳 마다 눈에 보일락말락하는 수없이 많은 작은 가시들이 터져 내 옷에 달라 붙었고 맨 살 팔다리에는 장대로 쿡쿡 찔렸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어 파란 하늘만 보이는 고요.. 그룹명/일기 에세이 2010.09.01
오빠를 보내드리며 오빠를 보내드리며 내게 버겁도록 잘해 주시던 오빠 이것이 피를 나눈 인연의 고리가 끊어지는 아픔인 건가? 2년 전 췌장암 수술을 받고 결과가 좋아 1년 동안은 생을 말끔히 정리하시고 1년은 투병을 하시다 향년 54세로 인생을 마감하셨다 돌아가시기 두 달 전에 뵈었을 때 불멸의 사나이 같았던 우리..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9.09.23
뜻대로 하소서 죽음을 생각하며 누구는 야속하게도 빨리 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누구는 모질게도 명이 긴 사람도 있다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 할까? 오래오래 잘 살다가 죽을 준비가 되어 기쁘게 죽음을 맞이 할 수 있을 때까지 살고 싶다 죽음을 기쁘게 맞이 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결혼을 준비했..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9.08.17
한여름 으스스한 오후에 한여름 으스스한 오후에 //윤재영 냉방기 팡팡 돌아간다. 없으면 없는 데로 살겠구먼, 한 번 시원한 맛을 보니 끌 수가 없다. 난 찬 바람이 싫다. 일 도 상간으로 실랑이가 벌어진다. 일 도를 높이면 남편과 애들이 덥다고 투덜거리고 일 도를 내리면 내가 추워 못 견디겠다. 하지만, 군소리를 듣느니 내..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9.08.07
어머니댁 가는 길 춘천 어머니댁 장날이다. 어머니와 구경나갔다. 강냉이 펑과자 그리고 감자떡을 샀다 집에 오는 길에 봉의 초등학교 교정 계단에 앉아 엄마와 감자떡을 먹었다 변함없는 화려한 골목. 그렇게 많이 다녔어도 한 번도 들른적이 없다 엣 강원은행 옆 골목 오른쪽 골묵으로 들어가면 된다 골목에 들어가기..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9.07.28
비행기 안에서 비지니스 클래스 대한항공을 타고 한국에 가는데 좌석이 거의 뒷자리였다 그런데 조금있자 젊은 학생이 나와 같은 좌석이라고 하는 거다 승무원이 오더니 날 비지니스석으로 안내해 주었다 살다보니 별 일이 다있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누워 간다더니만, 의자가 맞춤이다 이리 눌러보고 저리 눌러보..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9.07.28
재미 한국학교 협의에 참석하여 비행기 타고 한 시간 반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재미한국학교 협의회가 있어 참석했다 올랜도에 디즈니랜드가 있어서 올랜도란 말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거다 문제는 구경할 시간도 없고 경비도 만만치 않으니, 꼼짝 못하고 호텔방에 묶인 신세 넉두리는 그만하고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하는가 보다 전..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9.07.24
어머니 집 PC 방을 찾아 주변을 뱅뱅 돌다가 이제사 찾았다 할말이 너무 많아 무엇부터 시작할 지 우선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부터 확인을 하고 수요일 인천 공항에 도착해 공항버스를 타고 춘천으로 향했다 삼 년 전만해도 어머니댁에 도착하려면 밤 열시가 넘어야 했는데 여덟시 반에 버스가 도착했다. 버.. 그룹명/일기 에세이 2009.06.26